노벨 물리학상 발표

오늘 노벨 물리학상이 발표되었다.

물리학을 몇 년째 공부하고 있는 우매한 물리학도로서,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지.^^;;

올해는 "고바야시 마코토(小林誠.64), 마스카와 도시히데(益川敏英.68), 난부 요이치로(南部陽一郞.87)" 등 일본인 과학자 2명과 일본 출신 미국인 과학자 1명이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공교롭게도 모두 일본 출신.ㅡ,.ㅡ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 일본에서 3명이 수상하게 되었다니, 부럽기도 하고.. 솔직히 배 아프기도 하고.

하지만, 일본은 분명 과학 강국이다.
적어도 물리학에선.
현대 물리학의 주류.. (사실 주류라는 낱말은 적절치 않은 듯) 
아무튼 많은 이들이 연구하고 있는 입자 물리학이나 고체 물리학 분야에 있어서 일본은 세계 top 권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부인하기는 어려운.

그런데, 항상 이런 노벨상 관련 기사가 나오면.. 우리나라에서는 시끌벅적해진다.
일례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머리는 좋다고 하면서.. 왜 아직도 노벨상 수상자 하나 없냐는 둥'의 탄식이나
'과학계가 홀대 받으니 이공계 기피 현상이 일어나고,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둡다는 둥'의 자성(?)의 목소리 등..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일견.. 일리가 있다.

그러나 학문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축적'되는 특성이 있다.
물리학이라는 분야도 마찬가지고.
돌이 어떻게 굴러가느냐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역학을 모르면서, 양성자보다 더 작은 쿼크의 움직임을 예측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에서 물리학이 제대로 연구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길게 잡아도 해방전후 정도가 아닐까?
60 ~ 70 년대만 해도 국내의 자연과학 연구 환경은 매우 열악했다고 한다. 거의 불모지.
(우리 교수님 말씀으로는 우리 학교 부임 당시 80년대 말에도 열악했다고 하니..)
 
그러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내가 다른 분야는 전문가가 아니니 뭐라 말하기는 그렇지만.. 
우리 분야만 보더라도, 세계적인 학술지 Nature나 Science 급에 실리는 결과들이 한국인 주저자로 매년 여러 편 나오고 있고..
물리학 분야에 있어서 최고 권위지인 PRL에도 좋은 결과들이 계속 실리고 있다.

정말 괄목상대할 만한 발전.

때문에 그냥 내가 하고픈 말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용기를 북돋아 주고. 힘을 주고."

노벨상이라는 것이, 보통은 (아닌 경우도 있긴 하지만) 해당 업적이 나온 후, 수십 년 지나서 받는 것임을 생각할 때, 우리나라에서 노벨상 나오는 것이 그리 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노벨상의 경우도 그들이 최근에 발표한 업적은 아니니깐.)

끝으로 나에게 하고 픈 말은..
"늘 처음처럼, 다시 열심히."라는 말.

ps. 물론, 연구 풍토.. 이공계에 대한 육성책이 많아지면 좋을 것 같다. 당장 나만 해도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이니깐. ^--^;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연구하는 사람들의 노력과 의지가 아닐까 한다.

by 아인슈타민 | 2008/10/08 00:18 | Thought | 트랙백 | 덧글(4)

Commented by 나모씨 at 2008/10/08 13:18
아무리 뛰어난 발견도 응용이 되어야 수상대상에 포함되니까
아직 우리나라는 적어도 10년 내로는 수상하기 힘들거라고 하더라구요 ㅠㅠ
형님 그래도 2049년 노벨상은 형님껍니다 ㅋㅋ 화이팅
Commented by 아인슈타민 at 2008/10/09 22:16
2049년? 그때까지 기다려야하냐?ㅋ
농담이고.. 암튼 화이팅이다.ㅋ
Commented by 스말러 at 2008/10/09 23:49
내 분야의 노벨상은 멀까요...
세계적인 논문을 써도 impact factor가 4도 안되니.. ㅎㅎㅎㅎ
형은 꼭 노벨상 받으세요.
왠지 아인슈타인이 응원할거 같아요. ㅋㅋㅋ
Commented by 아인슈타민 at 2008/10/11 17:57
이 사람들이.. 암튼 열심히 할께.ㅋㄷ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